차가운 활주로 위 추석 차례... 무안공항 참사 유족 100여 명 "진실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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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5-10-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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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282일째, 유족들의 두 번째 명절


사진=무안국제공항

10월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주최로 합동 차례가 열렸다. 179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가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개식과 희생자 애도 묵념, 추모사, 차례, 분향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묵념이 시작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영정사진 앞에서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로 그리움을 표현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지난해 추석이 문득 떠오르며 정답게 둘러앉아 웃고 떠들던 그 순간이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 다가오면 유가족들이 올 곳은 공항밖에 없다"며 "따뜻한 식탁 대신 차가운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합동 차례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가 돼 그리움과 사랑,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며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고, 잘못된 제도와 책임의 고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곳에서 모든 고통과 슬픔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합동 차례 후 유가족들은 활주로 내 로컬라이저 앞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유등을 켜는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번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 후 공항 시설물인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며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기체 꼬리 쪽에서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

유족들은 진상 규명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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