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엔진서 깃털·혈흔 발견돼 조류 충돌 입증
08:58:50 기록 중단 후 6초 뒤 조종사 비상선언


사진=무안국제공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류 충돌로 공식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조위는 이날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초기 현장 조사를 마치고 정밀 분석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비행 데이터와 음성 기록은 08시58분50초에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항공기의 속도는 161노트, 고도는 498피트였다.

시간대별 사고 기록은 다음과 같다.

08시54분43초 : 무안관제탑과의 착륙 접근 교신, 활주로 01 착륙 허가
08시57분50초 : 관제탑, 조류 활동 주의 정보 발부
08시58분11초: 조종사, 항공기 아래 조류 발견 대화
08시58분50초 : 비행기록장치(FDR) 및 음성기록장치(CVR) 동시 중단 (속도 161노트, 고도 498피트)
08시58분56초 : 조류 충돌로 인해 조종사가 비상선언('Mayday')
09시02분57초 :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과 충돌

사조위는 공항 감시 카메라(CCTV)를 통해 복행 중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한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엔진 조사 결과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이 '가창오리'로 판명됐다. 다만 조류의 개체 수와 추가 조류 포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조위는 초기 조사 단계에서 항공기 잔해 조사, 드론 촬영을 통한 잔해 분포 작성, 시료 채취, 블랙박스 분석 등을 진행했다. 블랙박스 데이터는 항공기의 운항 상황과 외부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대별 동기화와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엔진 분해 검사를 포함한 정밀 분석이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결과 도출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는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에 안전 권고를 발행하고,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을 전문 연구 용역을 통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조사 과정은 유가족에게 우선적으로 공유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조위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