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ATR 72 승객 낙상사고 최종보고서 공개…"설계 결함·감독 소홀" 결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5-10-07 17:02

본문

2024년 11월 발생 낙상사고 최종 조사 보고서 발표
손잡이 잠금장치 시각 확인 불가능, 안전절차 구멍 드러나


추락사고가 발생한 노르딕 리저널 에어라인 소속 ATR 72-500 항공기. 사진=핀란드 안전조사청

핀란드 안전조사청이 2024년 11월 12일 헬싱키-반타 공항에서 발생한 승객 낙상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항공기 설계 결함과 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패, 규제당국의 감독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로 결론 내렸다.


손잡이가 무너진 여객기. 사진=핀란드 안전조사청


사고는 노르딕 리저널 에어라인(Nordic Regional Airlines, NORRA 이하 노라) 소속 ATR 72-500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오후 1시 56분 주기장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하기하던 중, 한 승객이 여객문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내려가려다 손잡이가 갑자기 무너지며 약 1.5미터 아래로 낙상했다. 승객은 오른쪽 옆구리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올해에도 계속 치료가 이어졌다.

조사 결과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접이식 손잡이의 분리 핀이 올바른 위치에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상 절차에서는 객실 승무원이 문을 열기 전 이 핀을 "지상/해제" 위치로 옮겨 손잡이를 고정해야 한다. 하지만 당일 승무원은 이 절차를 누락했고, 잠금장치가 풀린 손잡이는 "비행/대기" 상태로 남아 있었다.

또한, 보고서는 손잡이 메커니즘의 설계 결함을 지적했다. 핀의 위치가 "비행/대기" 상태와 "지상/해제" 상태에서 육안으로 거의 구분되지 않으며, 잠금 해제된 손잡이가 접혀야 하지만 습기나 오일로 인해 부품이 팽창하면 마찰로 인해 잠금장치가 풀렸음에도 손잡이가 접히지 않고 고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정상 상태의 손잡이(왼쪽)와 사고가 발생한 상태의 손잡이(오른쪽). 사진=핀란드 안전조사청

이번 사고는 예고된 참사였다. 2024년 1월 12일 위바스퀼라 공항에서 동일한 원인으로 승객 1명이 부상당했고, 같은 해 7월 4일 바사 공항에서도 부상자는 없었으나 핀이 잘못 설치됐었다. 2015년 더블린 공항에서도 아일랜드 항공사 소속 ATR 72기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라 항공은 1월 사고 후 내부조사를 실시하고 승무원 간 호출 절차 강화, 교육 확대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안전조사청은 이러한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회사의 안전관리 정책이 인식된 안전 위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으며, 시정조치의 이행과 후속 조치에 불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교통통신청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국은 2024년 1월 31일 노라의 내부조사 보고서를 받고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4월 18일 안전조사청이 예비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효과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7월 바사 사건 보고를 받고도 노라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관할 당국이 안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운영자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기초했다"고 비판했다.

안전조사청은 최종보고서에서 6개의 안전권고안을 발표했다. 항공기 제조사 ATR에는 접이식 손잡이의 유지보수 요건 수립과 분리 핀의 가시성 개선을 권고했다. 노라 항공에는 여객문 개방 절차 개정, 안전관리 강화, 승무원 간 경보 절차 통일을 권고했다. 교통통신부에는 사고 발생 시 대응 계획 개정을 권고했다.

노라 항공은 사고 다음 날 안전 경고를 발행했고, 11월 15일 개정된 문 개방 절차를 의무화했다. 12월에는 주간 손잡이 점검 절차를 도입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