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의 정석? 나리타 국제공항이 반쪽짜리 공항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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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5-08-2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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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관문공항 건설 막아선 작은 신사, 일본 정부와의 끝없는 대결
활주로 길이 제한시켜 소형기만 이착륙 가능, 지금은 항공덕후들 성지로 변신

본 포스트는 2024. 1월, 구. 브이오알 블로그에 업로드한 글을 재가공했습니다.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Earth 3D map 제공.

하네다공항 포화로 탄생한 나리타공항,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나리타 국제공항은 도쿄 하네다 공항과 함께 도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이 김포공항이라면 나리타공항은 인천공항 포지션이다. 최초 신도쿄 국제공항으로 개항했다가 2004년 4월 현재 이름으로 변경된 나리타공항은 하네다공항의 포화 때문에 만들어졌지만, 알박기 등 여러 문제로 국제선이 다시 하네다공항으로 많이 돌아간 상태다. 먼저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과거 일제시대 때 정부 말을 믿고 조선이나 만주로 이주했다가 일제 패망 후 무일푼으로 다시 귀국해 겨우겨우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히키아게샤'라고 불렀다. 히키아게샤 농민들은 나리타시에 터를 잡고 살고 있었는데, 정부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 없이 무리하게 공항건설을 추진했고, 이에 히키아게샤들과 사회주의 운동가들은 전쟁급의 투쟁을 시작했다.

토호신사의 등장, 토지 반환 거부로 활주로 건설 차질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지역의 한 신사도 토지 반환을 거부했는데, 그 신사가 바로 토호신사다. 아래 나리타 국제공항 위성사진을 보면 우측 상단 활주로 바로 아래 붉은 색 체크포인트가 바로 토호신사 위치다.


활주로 아래 위치한 토호신사. Earth 3D map 제공.

첫 번째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사진을 보면 우측 상단 활주로가 좌측 하단 활주로보다 더 짧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토호신사의 알박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리타 국제공항은 해당 활주로를 소형기 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반쪽짜리 공항이 되었다.

작은 신사가 항공 마니아들의 '항공뷰 맛집'으로 급부상






토호신사의 모습

작은 지역의 신사이기에 특별할 것은 별로 없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항공뷰'. 토호신사는 아주 유명한 항공뷰 맛집이다.






토호신사 바로 위를 지나가는 항공기들

토호신사를 찾았을 때도 이미 일본의 항덕들이 각종 기구를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었고, 토호신사 주변 도로에도 촬영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항공기를 기다리는 일본 항덕들(?)

주민들의 생존권과 국가발전을 위한 투쟁의 상징인 토호신사. 나리타에서의 일정이 조금 남아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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