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활주로는 약 1% 더 길어져야
TOP 5 모두 4.8km 이상…인천공항보다 최대 1.5km 길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형 항공기의 성능이 달라지면서, 놀랍도록 긴 활주로를 갖춘 공항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항공기 엔진 출력이 약 1%씩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를 보유한 공항은 어디일까? 최신 자료를 기준으로 상위 5곳의 공항과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5위 :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 4,850m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이 5위에 자리 잡았다. 활주로 길이는 4,850m로, 2024년 스카이트랙스에서 '세계 최고의 공항' 1위에 선정되었다. 2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 10년 연속 중동 최고 공항으로 선정된 이 공항은 여름철 50도를 넘나드는 혹독한 환경을 고려해 특별히 설계되었다.

4위 : 미국 덴버 국제공항 4,877m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 국제공항이 4위를 차지했다. 4,877m의 활주로 길이로 미국에서 가장 긴 상업용 활주로를 자랑한다. 1995년 개항한 이 공항은 해발 1,655m의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어 긴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99m 높이의 관제탑은 미국에서 가장 높으며, 공항 면적 역시 미국 최대 규모다.

3위 : 남아공 우핑턴 국제공항 4,900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우핑턴 국제공항은 4,900m의 활주로 길이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항은 남아공 항공교통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위 : 러시아 보스토치니 국제공항 5,003m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국제공항은 5,003m의 활주로 길이로 2위에 올랐다. 2018년 완공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함께 자리 잡고 있으며, 2016년 이후 러시아 우주발사체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사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건설되었다.

1위 : 중국 창두 방다 공항 5,500m
중국 티베트의 창두 방다 공항이 1위를 차지했다. 5,500m의 활주로 길이는 일반 공항의 두 배가 넘는다. 해발 4,334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공항이며, 낮은 공기 밀도로 인해 엔진 출력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이처럼 긴 활주로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상업용 활주로는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사바 공항으로, 길이가 겨우 396m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항은 중국 티베트의 다오청 야딩 공항으로, 해발 4,411m, 활주로 길이는 4,200m다. 참고로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는 3,750~4,000m, 김포국제공항은 3,200~3,600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