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하늘길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 737기 착륙 중 사슴 떼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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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5-07-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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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 여객기가 코디악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건너던 사슴 무리와 충돌해 착륙장치가 손상되고 하루 종일 항공편이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야생동물 침입, 피할 수 없었던 충돌
지난 24일 오전 8시경 앵커리지(Anchorage)에서 출발한 알래스카항공 231편이 코디악공항(Kodiak Airport) 26번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벌어졌다.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등록번호 N801AK)가 정상적으로 착륙을 완료한 후 착륙 활주 과정에서 활주로를 횡단하던 사슴 2~3마리와 충돌했다. 현장 영상에는 활주로를 건너던 사슴 무리가 포착됐으며, 항공사 측은 최소 2마리의 사슴과 충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3마리의 사슴이 활주로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조종사들이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충돌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충돌한 사슴들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항공사 측은 최소 2마리의 사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기내 승객과 승무원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항공기는 충돌 후에도 안전하게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착륙장치 손상으로 운항 전면 중단
사고 직후 실시된 점검에서 항공기의 주착륙장치에 손상이 발견되면서 즉시 운항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해당일 코디악공항 출입 예정이었던 알래스카항공의 모든 승객편(232편, 88편, 89편, 177편)이 취소됐으며, 다음날 금요일 아침 7시 앵커리지행 첫 비행편도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 코디악공항은 활주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737급 대형 항공기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단 한 곳뿐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손상된 항공기가 복구될 때까지 모든 정기편 운항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급작스런 항공편 취소로 발목이 묶인 승객들은 지역 항공사의 전세기를 이용해야 했으며, 좌석 가격이 800달러(약 110만원)까지 치솟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야생동물 관리의 딜레마
알래스카 교통부는 대형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마다 활주로를 점검하고 특히 바다 쪽에서 위험할 수 있는 조류를 쫓아내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사슴들은 점검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코디악공항은 바다와 인접하고 대규모 해안경비대 기지와도 연결돼 있어 야생동물의 공항 진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코디악공항의 안전 프로토콜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손상된 항공기는 토요일 아침 수리를 위해 앵커리지로 회송될 예정이며, 금요일부터 정상 운항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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