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계산 실수가 부른 참사"...네팔 항공기 추락, 18명 목숨 앗아간 '치명적 오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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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5-07-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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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네팔 카트만두(Kathmandu) 공항에서 발생한 사우라항공(Saurya Airlines)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속도 계산 착오와 화물 적재 부실로 밝혀졌다. 네팔 당국이 1년 만에 공개한 조사 결과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 위반이 어떻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잘못된 속도표가 부른 비극...조종사들 상호 검증도 실패
네팔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C)가 지난 19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사우라항공 CRJ-200 항공기의 조종사들은 이륙 속도를 잘못 계산했다. 실제 항공기 중량은 18,137kg이었으나, 조종사들은 18,500kg용 속도표를 사용해 부정확한 이륙 속도를 설정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기장이 계산한 속도를 기장이 재검토하지 않은 채 이륙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항공기는 이륙 직후 정상 기준인 초당 3도를 크게 웃도는 초당 8.6도의 급격한 기수 상승을 보이며 공기역학적 실속에 빠졌다. 이후 우측으로 94.6도 급선회하며 활주로 인근 협곡으로 추락했다. 2024년 7월 24일 오전 11시 11분 발생한 이 사고로 탑승자 19명 중 18명이 사망하고, 기장 마니시 샤키아(Manish Shakya)만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화물 고정 부실과 안전 점검 허점...연쇄적 실수가 참사 키워
조사 결과 화물 적재와 고정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사우라항공은 화물 계량과 고정 등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이륙 중 화물이 이동하면서 항공기 균형에 악영향을 미쳤다. 네팔 민간항공청(CAAN)의 감독 체계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정비를 위한 회항편 승인 과정에서 필수 서류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항공기 안전 기준 충족 여부도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34일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에서 사고 당일 아침에야 운항 복귀 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기 부족이 낳은 인재"...업계 전반 안전 점검 필요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의 기본 원칙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정확한 이륙 속도 계산, 적절한 화물 적재, 철저한 상호 검증 등은 모두 항공 안전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러한 기본기 부족이 1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네팔 문화관광민간항공부는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회항편 승인 절차 개선, 화물 적재 규정 강화,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보완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라티시 찬드라 랄 수만(Ratish Chandra Lal Suman) 조사위원장은 "이번 조사가 어떠한 외부 압력 없이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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