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 회복세 본격화... 아시아-유럽 노선 집중 확장

최고 수혜자, 인도 LCC 인디고 항공
글로벌 항공업계가 2025년 7월부터 무려 50개의 새로운 노선을 순차적으로 개설하며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규모 노선 확장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되어 있어 주목된다. 이번 노선 확장의 가장 큰 화제는 인도 최대 저비용항공사 인디고의 서유럽 진출이다. 인디고는 7월 1일과 2일 각각 뭄바이-암스테르담, 뭄바이-맨체스터 노선을 주 3회 운항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인디고는 이 노선 운항을 위해 노스 아틀란틱 항공으로부터 보잉 787-9 항공기를 승무원과 함께 임차하는 방식으로 도입했다. 이는 인디고가 그동안 집중해온 국내선 및 아시아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장거리 국제선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항공사들의 전략적 움직임
중국동방항공도 7월 유럽 노선 확장에 나선다. 7월 9일부터 난징-파리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기 시작하며, 7월 17일에는 상하이-코펜하겐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서구 항공사들 대비 큰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구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 사용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항공사들은 보다 효율적인 항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항공사들의 공격적 확장
걸프 지역 항공사들도 아시아 시장 확장에 적극적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7월 1일 두바이-선전 노선을 시작으로, 7월 30일에는 두바이-항저우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이로써 에미레이트항공의 중국 본토 주간 운항 편수는 49편으로 늘어나게 된다. 에티하드항공도 7월 2일부터 아부다비-애틀랜타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기 시작하며, 11월부터는 매일 운항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에티하드항공이 기존에 운항하던 시카고, 뉴욕, 워싱턴 노선에 이어 미국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다.

미국 항공사의 아시아 진출 가속화
미국 항공사들도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월 11일부터 도쿄 나리타-대만 가오슝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 시작한다. 이는 제5의 자유 운수권을 활용한 노선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이 도쿄 허브를 통해 아시아 내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로써 유나이티드항공은 대만 제2의 도시인 가오슝에 취항하는 유일한 미국 항공사가 되며, 미국 본토에서 나리타를 경유하여 가오슝으로 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 반응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노선 확장이 코로나19 이후 억눌려있던 항공 수요가 본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팬데믹 이후 신중했던 노선 개설을 이제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연료비 상승 등 여러 리스크 요인들을 고려할 때 신규 노선의 지속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