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이구나"…280명 태운 여객기, 엔진 불꽃 속 40분 '생사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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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5-08-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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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르 항공 보잉 757기, 그리스→독일 운항 중 엔진 폭발음 발생
기장 침착한 판단으로 이탈리아 공항 비상착륙 성공…전원 무사




SNS 엑스 제공

지난 16일, 27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독일 여객기가 엔진에서 폭발음과 불꽃이 튀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기장의 침착한 판단으로 전원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상공 1만 미터에서 벌어진 아찔한 순간
현지시간 16일 오후 그리스 코르푸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콘도르 항공 소속 보잉 757 여객기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승객 273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280여 명이 탑승한 항공기는 이륙 직후 상공 수천 미터 고도에 도달했을 때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주황색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기내는 순간 정전이 되었고, 승객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불꽃에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한 승객은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기장의 냉정한 판단, 40분간의 위기 비행
기장은 출발지인 코르푸로 되돌아갈지를 검토했지만, 왼쪽 엔진만으로도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비행을 계속했다. 약 40분간 한쪽 엔진으로만 비행한 끝에 경로상에 있던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 저녁 8시 15분경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일부 승객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며 가족들에게 작별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15세 소녀는 "심장마비가 온 것 같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전원 무사 탈출…항공사 "실제 위험 없었다"
다행히 탑승객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다. 예기치 못한 비상착륙으로 승객들은 낯선 브린디시에서 밤을 보내야 했고, 호텔 부족으로 일부는 공항에서 노숙했다. 항공사 측은 담배와 식사권을 제공하며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콘도르 항공 대변인은 "승객들에게 실제 위험은 없었다"며 "엔진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연소 과정에서 공기 흐름 장애가 생겨 불꽃이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며, 조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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