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비행기 조종하는 거 봐" 현직 기장, 가족에 조종 실력 자랑하려다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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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5-08-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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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발 뉴욕행 여객기서 전례없는 보안규정 무시 사건 발생
항공업계 "조종사 개인 감정이 수백 명 승객 안전 위협" 강력 비판

여객기 조종실이 가족에게 조종 실력을 과시하는 '전시장'으로 전락한 충격적인 사건이 국제 항공업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전례없는 '가족 관람용' 조종실 개방
지난달 6일 정오, 런던 히드로 공항을 떠나 뉴욕을 향한 브리티쉬항공 BA173편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조종하던 기장이 승객석에 앉은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조종실 출입문을 의도적으로 열어둔 채 비행을 계속한 것이다. 통상 7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대서양 횡단 항로에서 조종실 문이 '상당 시간' 개방된 상태로 유지됐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계획적 행위였음이 드러났다. 256명의 승객을 태운 상황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상황에 기내는 술렁였고, 일부 승객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고 싶어했다"고 전해진다.

동료들마저 등 돌린 '안전불감증'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같은 항공기에 근무하던 브리티쉬항공 승무원들이 해당 기장을 직접 신고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에서 동료 신고는 매우 드문 일로, 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욕 착륙 직후 기장은 현지에서 즉각 업무에서 배제됐고, 이로 인해 이틀 뒤 예정됐던 런던행 BA174편은 기장 부재로 전격 취소됐다. 수백 명의 승객들이 갑작스런 항공편 취소로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테러방지법 위반 vs 실질적 위험 부재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2001년 뉴욕 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항공보안 규정 위반 여부다. 현행 국제규정상 상업항공기의 조종실은 비행 중 반드시 폐쇄·잠금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승무원 교대나 화장실 이용 등 필수적인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개방이 허용된다. 그러나 약 1주일간의 조사 결과, 실제 보안상 위험은 없었던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장은 현재 정상 근무에 복귀한 상태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규정 위반은 명백하지만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는 해석과 "규정의 존재 이유를 무시한 중대한 일탈행위"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고 있다.

항공업계 "개인적 욕구가 전문성 훼손" 경고
이번 사건은 항공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기장이 가족에게 과시하려는 개인적 욕구 때문에 국제 안전규정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업계 내부의 충격이 크다. 한 항공 전문가는 "조종사의 판단력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개인적 감정이나 욕구가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업무에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리티쉬항공 측은 사건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안규정 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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