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 발표…전 세계 최다 이용 항공노선으로 압도적 1위 달성
아시아 항공 강세 속 한국이 세계 정상, 제주 관광 열풍의 글로벌 증명

세계가 놀란 한국의 항공 신화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1시간 15분짜리 국내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하늘길로 확인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개한 '2024 세계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연간 132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일본 도쿄-삿포로 노선(920만 명)보다 무려 400만 명이나 많은 압도적 수치다. 짧은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승객 수를 기록한 것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매력과 한국인들의 활발한 국내 관광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아시아가 지배하는 세계 하늘길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세계 최다 이용 항공노선 상위 10개 중 무려 9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의 도쿄-후쿠오카(900만 명), 베트남 하노이-호치민(800만 명), 호주 멜버른-시드니(720만 명)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다른 대륙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북미 최고는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노선의 220만 명, 유럽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마요르카 노선의 200만 명에 그쳤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높은 인구밀도와 활발한 역내 이동 수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 신드롬, 숫자로 증명된 국민 여행지
김포-제주 노선의 세계 1위 달성은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국민 여행지'임을 글로벌 차원에서 입증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높은 이용률은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와 접근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여행 제약이 완화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내 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전체 항공시장 규모에서는 미국이 8억7600만 명으로 1위, 중국이 7억4100만 명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단일 노선 기준으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수요를 창출해내며 항공 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