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워스 주거지역서 야자수 충돌 후 주행 차량 덮쳐

플로리다에서 소형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한 7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경 플로리다주 레이크워스(Lake Worth) 시 레이크 오스본 드라이브에서 올리칸 M8 이글(Orlican M8 Eagle) 단발 엔진기가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와 충돌한 후 근처 공원에 추락했다고 팜비치 카운티 소방구조대가 발표했다.

이륙 1분 만에 비상사태 발생
사고기는 오후 4시 24분 팜비치 카운티 파크 공항에서 이륙한 지 불과 1분 만인 오후 4시 25분 추락했다. 비행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기는 공항을 벗어난 직후 급격한 좌회전을 시도했으나 고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는 먼저 레이크 오스본 드라이브 3820번지의 나무와 충돌한 후, 도로를 주행 중이던 승용차량의 지붕을 스치며 최종적으로 인근 공원 내에 추락했다. 다행히 화재나 대규모 연료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어린이 4명 포함 7명 전원 병원 이송

이번 사고로 항공기에 탑승했던 조종사와 승객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성인 1명과 어린이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 5명은 모두 예방 차원에서 지역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 당국은 이 중 2명이 외상 알람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부상 정도나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항공기는 기수 부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차량은 지붕 부분에 경미한 손상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 규명 위한 정밀 조사 착수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기상 조건이나 조종사의 자격, 비행 경로 등에 대한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기는 체코에서 제작된 2인승 소형기로, 유타주에 소재한 항공기 신탁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크워스는 인구 약 3만8000명의 도시로 고급 휴양지인 팜비치에서 남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