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춤추는 승무원' 영상이 불러온 갑론을박…"참사 7개월, 너무 이르다" vs "승무원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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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25-07-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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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공식 SNS에 올린 승무원들의 춤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로 179명이 숨진 지 7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된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승무원들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옹호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0초 영상이 불러온 200만 조회수와 논란
지난 11일 제주항공 공식 틱톡 계정에 올라온 '앙칼진 승무원'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10초 분량의 짧은 영상 속에는 세 명의 승무원이 기내에서 밝은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승무원들은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내밀며 애교 넘치는 표정을 선보였다. 영상은 게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1일 기준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섰고, 좋아요는 17만 8000개, 댓글은 1000개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높은 관심만큼이나 논란도 뜨거웠다.

"애도 기간도 안 지켰다" vs "승무원들이 무슨 잘못"
댓글창은 찬반 의견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비판 측은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영상을 올리느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기다리며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안 됐다", "최소 1년은 애도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기적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반면 옹호 측은 "승무원들이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왜 비난하느냐", "조종사, 승무원들은 잘못이 없다", "사고 났다고 계속 우울하게 있어야 하냐"며 개인에 대한 비난 확산을 우려했다. 일부는 "춤추는 모습이 귀엽다. 밝고 좋아 보인다"며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참사의 그림자와 SNS 마케팅 딜레마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가 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조류와 충돌한 후 활주로를 벗어나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만 생존하고 179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였다. 현재도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9일 조종사가 조류 충돌 후 정상 작동 중인 엔진을 잘못 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유가족들의 반발로 공식 발표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국내 항공사 중 SNS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펼쳐왔다. '차노을 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로 5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MZ세대와 소통해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대형 참사 이후 기업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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