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대 항공사서 조종사 200명 집단 파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5-07-21 22:35

본문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저비용항공사 플라이사페어(FlySafair)에서 조종사들의 대규모 파업이 시작되면서 항공편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애초 하루로 예정됐던 파업이 2주로 확대됐고, 수십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루 파업이 2주로 확산…26편 취소 사태
21일(현지시간) 플라이사페어 조종사 노조인 솔리다리티(Solidarity)는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애초 하루 파업을 계획했지만, 회사 측이 파업 참가 조종사들에 대해 7일간 업무 배제(lockout) 조치를 취하자 이에 맞서 파업 기간을 2주로 연장했다. 파업 첫날인 21일 플라이사페어는 전체 항공편의 8%에 해당하는 26편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운항 예정이던 조종사들이 막판에 비행을 거부했다"며 "다른 항공편들은 예정대로 운항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2주간 추가 항공편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0.5% vs 5.7%…팽팽한 임금 협상 대립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이다. 솔리다리티는 2025-2026 회계연도 기본급 10.5%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후 2년간 각각 4.5%, 4%씩 추가 인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비행수당과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20% 이상의 비용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플라이사페어는 인플레이션율(4.2%)보다 1.5% 포인트 높은 5.7% 인상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현재 기장들의 연봉이 180만~230만 랜드(약 1억 1천만~1억 4천만원)로 남아공 상위 1% 소득 수준"이라며 "경영진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도 있다"고 반박했다.

과로 논란과 중재 시도
노조는 임금 외에도 과도한 업무 일정과 부족한 휴식 시간을 문제로 제기했다. 솔리다리티 헬가르드 크론예 대변인은 "조종사 10명 중 9명이 현재 근무 조건에서 더 이상 일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며 "건강한 워라밸과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플라이사페어는 "기장들의 월평균 비행시간은 63시간으로 민간항공청과 국제기구 규정인 100시간보다 훨씬 적다"며 과로 주장을 부인했다. 현재 조정중재중앙위원회(CCMA)가 중재에 나섰지만, 회사 측이 중재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협상 재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플라이사페어는 남아공 국내선 시장 점유율 1위 항공사로, 이번 파업으로 남아공 전역의 항공 교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