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명 목숨 앗아간 에어인디아 추락, 조종사 실수 지적에 노조 "편견 수사"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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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5-07-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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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아메다바드 공항 참사 예비 조사서 "연료 차단 조작" 결론, 항공업계 "성급한 판단" 비판 목소리
지난 6월 26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171편 추락 사고를 둘러싸고 조종사 실수 가능성을 제기한 당국과 이를 강력 반발하는 조종사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예비 조사 결과에서 연료 차단 스위치 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자,(관련기사 바로가기) 조종사 협회들은 "편견에 치우친 수사"라며 공정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종사 탓" 결론에 항공업계 집단 반발
인도 항공 조종사 협회(ALPA India)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수사 방향이 조종사 실수에 편향되어 있다"며 예비 조사 보고서를 정면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보고서에 공식 서명이나 출처 표기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일부 언론이 조종사의 고의적 행동, 심지어 자살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다. 인도 상업 조종사 협회(ICPA)는 "조종사 자살설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불완전한 정보로 심각한 주장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협회 측은 "승무원들이 비상상황 매뉴얼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언론 사전 유출과 투명성 논란
조종사 노조들이 더욱 분노한 이유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식 발표 이틀 전인 10일 연료 차단 스위치 내용을 먼저 보도했기 때문이다. ALPA India는 "민감한 수사 정보가 어떻게 언론에 미리 흘러나갔는지 의문"이라며 수사 과정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 조종사 대표를 최소한 참관인이라도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샘 토마스 ALPA India 회장은 "수사가 조종사 유죄를 전제로 진행되는 느낌"이라며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한 조사"를 거듭 강조했다.

정부 "성급한 결론 금물"… 최종 보고서 기다려야
이런 논란 속에서 인도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람 모한 나이두 민항부 장관은 "현재 발표된 것은 예비 보고서일 뿐"이라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인다. 전 항공기 사고 조사국장 아우로빈도 한다는 "예비 조사와 최종 조사 결과는 대부분 차이가 있다"며 "현재는 30초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만 알 수 있을 뿐 결정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60명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의 진실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기술적 결함인지, 인적 오류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향후 몇 달간 진행될 정밀 조사를 통해서만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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