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한복판 화산섬에 갇힌 295명… 델타 항공기 29시간 '무인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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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5-07-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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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뉴욕 노선 운항 중 엔진 이상으로 포르투갈 아조레스 테르세이라 섬에 비상착륙, 승객들 하루 넘게 머물며 특별한 경험
지난 7월 6일, 평범한 일요일 오후가 295명의 승객과 승무원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모험이 되었다. 델타 항공 127편(에어버스 A330)이 마드리드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중 대서양 한복판에서 엔진 문제가 발생하며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테르세이라 섬에 비상착륙한 것이다.
오후 12시 34분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약 3시간 후인 오후 3시 55분, 본토에서 930마일 떨어진 대서양의 작은 화산섬 테르세이라 섬 라제스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큰 소음과 함께 타는 냄새를 맡았고, 기체의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델타 항공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승무원들이 엔진의 기계적 문제 징후를 확인한 후 표준 절차에 따라 아조레스로 우회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무사했으며, 착륙 후 1시간 내에 계단을 통해 안전하게 하차했다.

예상치 못한 29시간 '섬 생활', 현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보낸 하루
승객들은 당초 8시간 20분 소요될 예정이었던 여행이 29시간으로 늘어나며 뜻밖의 '섬 체험'을 하게 되었다. 테르세이라 섬은 9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된 아조레스 제도 중 하나로, 출입국 시설이 제한적이어서 승객들은 임시 터미널에서 몇 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델타 항공은 승객들에게 인근 호텔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고, 일부 승객들은 독립적으로 숙소를 구하기도 했다. 특히 혼자 여행하던 한 청소년의 경우, 현지 호텔 운영자가 저녁 식사와 교통편을 제공하며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등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는 후일담이 전해졌다.
다음 날 델타는 대체 항공기(N822NW)를 파견해 승객들을 뉴욕으로 수송했으며, 월요일 늦은 저녁 JFK 공항에 도착했다. 델타는 모든 승객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하고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항공기는 정비 중이며, 구체적인 엔진 이상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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