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콴타스 항공이 조종사의 수염 착용을 금지하는 용모 규정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규정은 단순한 외모 단속이 아닌 비상 상황에서 산소 마스크 밀착을 위한 안전 조치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영국 방산업체 보고서에서도 얼굴의 털이 마스크 착용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호주 국제조종사협회는 이 규정을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객실 승무원에게는 현대적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조종사에게만 과학적 합의 없는 구시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염을 허용하는 공동운항 항공사와의 모순도 문제로 제기했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은 수염이 마스크 착용이나 조종사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콘타스는 해당 연구 결과를 재검토하며 조종사 의견 수렴 후 수 주 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