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 : 보잉과 에어버스의 상반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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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69회 작성일 25-04-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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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두 항공기 제조업체와 관련 부품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 : 글로벌 공급망 의존으로 인한 타격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의 약 80%를 수출하며, 주요 부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787 드림라이너는 부품의 약 60%를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며, 관세 부과 시 제조 비용이 대당 약 9백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잉의 생산 원가와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산 날개와 동체 부품은 전체 비중의 약 35%를 차지하며, 랜딩기어는 영국에서, 승객 도어는 프랑스에서 조달된다. 또한 화물 도어는 스웨덴 사브(Saab)가 생산하고, 배터리는 일본 GS유아사(GS Yuasa)에서 공급받는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조달하는 다양한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경우, 보잉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비용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때 보잉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던 중국은 관세 부과로 인해 에어버스나 자국 기업인 COMAC 제트기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COMAC은 기술력 면에서 아직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미치지 못하며,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보잉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87은 미국 내에서 조립만 할 뿐 사실상 '글로벌 공동 제작기'다. 관세 강화가 현실화되면 보잉은 생산 비용 증가와 함께 시장 점유율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버스 : 미국 내 생산으로 상대적 우위

반면 에어버스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에어버스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공장에서 A320 및 A220 항공기를 생산하며 완제품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공급업체와 협력하며 연간 약 150억 달러를 지출해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버스도 유럽에서 생산된 항공기의 미국 수출에는 관세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와 독일 공장에서 생산된 항공기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될 때 관세가 적용되면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반된 영향과 전망

보잉은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이 크지만, 에어버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덕분에 일부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에어버스도 유럽 생산 항공기의 미국 수출 시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없어 양사 모두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결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보잉은 공급망 혼란과 비용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으며, 에어버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덕분에 일부 타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유럽산 항공기 수출에는 여전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계 판도를 재편하며 양대 제조업체 간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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