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가 더 깊었다"...이태원·제주항공 참사 소방대원 3,300명 긴급 심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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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5-08-2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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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 투입 소방대원들, 극단적 선택 잇따라
소방청 "전문가와 심층 상담·치료 프로그램 제공" 발표

소방당국이 이태원 참사와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추가 심리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발표했다.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시신 수습과 부상자 이송 업무를 담당했던 소방대원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3,300명 규모 대대적 심리지원 나서
소방청에 따르면 심리지원 대상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에 투입된 소방대원 1,316명과 올해 제주항공 참사에 투입된 소방대원 2,037명 등 총 3,300여 명이다. 이들은 서울·인천·경기·충북·충남 지역 소방서 소속으로, 참사 현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다. 소방당국은 전문가·의료진과 함께 이들에게 추가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심리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대원에게는 심층 상담과 스트레스 회복 프로그램 참여, 병원 진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뒤늦은 대응
이번 조치는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나온 것이다. 최근 인천의 한 소방관이 10일간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소방관은 이태원 참사 투입 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 고성의 한 소방대원도 이태원 참사 투입 후 불안장애 등으로 고통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참사 직후 1년간 집중 심리상담과 치료 지원을 받았으나, 이후 체계적 관리에서는 제외된 상황이었다.

"소방공무원 절반이 심리치료 필요" 충격적 현실
소방공무원들의 심리건강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소방청이 실시한 마음건강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8%가 PTSD, 우울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4개 주요 심리질환 중 최소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추가 상담을 진행할지는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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