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항로서 돌발 상황 발생, 비상 동력원 긴급 가동으로 위기 모면
항공업계 "최근 들어 전력계통 문제 빈발, 철저한 원인 규명 필요"


에어링크 로고

예상치 못한 하늘길 비상사태
지난달 20일 오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상공을 날던 한 여객기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에어링크(Airlink) 소속 엠브라에르 E190(Embraer E190) 중형 여객기가 평상시와 달리 기체 아래쪽에서 소형 바람개비 형태의 장치를 펼친 채 하늘을 가로질렀다. 이 장치는 항공기 주 동력원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작동하는 '최후의 보루' 격인 비상 발전 시설이었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평소와 다른 진동과 소음을 느꼈지만, 다행히 조종사들의 신속한 판단으로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항공기는 예정된 목적지 대신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방향을 틀어 안전하게 땅으로 돌아왔다.

하루 넘는 정비 끝에 재출발
문제가 된 기체는 정비진의 손길을 거쳐 25시간여 만에 다시 하늘길에 나섰다. 항공사 관계자는 "모든 시스템을 재점검한 뒤 운항을 재개했다"며 "승객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력계통 장애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유사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서부 지역에서도 남미행 대형 여객기가 비슷한 문제로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일이 있었다.

당국 "동종 기체 특별 안전 진단 착수"
남아공 항공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기종에 대한 특별 안전 진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에어링크는 현재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항하는 지역 항공사 중 하나로, 소도시와 대도시를 잇는 핵심 교통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항공기 전자 장비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제조사 차원의 기술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