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엔진 길들이기 비행 중 연료 고갈... 조종사 부적절한 연료 관리가 원인
캘리포니아 산타로사 들판서 비상착륙, 우측 날개와 수평안정판 심각 손상

엔진 업그레이드 후 첫 비행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
2023년 8월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Santa Rosa) 인근에서 발생한 세스나 172H 소형항공기 비상착륙 사고는 엔진 업그레이드 후 연료 소모량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종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해당 사고의 추정 원인을 조종사의 부적절한 연료 관리로 인한 연료 고갈 및 엔진 정지로 발표했다.

새 엔진의 높은 연료 소모량, 기존 계산방법으론 부족
사고 조사 과정에서 조종사는 항공기가 최근 엔진 업그레이드를 받았으며, 새로 교체된 엔진의 길들이기(break-in) 비행을 수행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조종사가 연료 계산을 이전 엔진의 소모량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다. 새 엔진이 예상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비행을 계속하다가 최종 접근 단계에서 연료가 완전히 고갈되면서 엔진이 완전히 정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들판에 비상착륙, 항공기 상당 부분 손상
엔진 정지 후 조종사는 신속하게 비상착륙을 결정하고 산타로사 근처 식물이 우거진 개활지를 착륙지점으로 선택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 항공기는 우측 날개와 우측 수평안정판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NTSB 조사진에 따르면 조종사는 사고 전까지 항공기에 정상 운항을 방해할 만한 기계적 오작동이나 고장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고는 기계적 결함이 아닌 순전히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항공기 업그레이드 시 연료 소모량 재검토 필요성 부각
이번 사고는 항공기 엔진 교체나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성능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비행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새로운 엔진의 연료 소모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비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안전 운항의 핵심 요소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엔진 업그레이드 후에는 반드시 새로운 성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료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