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이착륙 때 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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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5-07-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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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퍼시픽 승무원이 공개한 충격 방지 자세의 비밀

비행기를 타면서 한 번쯤 궁금했을 법한 장면이 있다. 이착륙 시 승무원들이 좌석에 앉아 양손을 허벅지 아래 깔고 꼿꼿이 앉아있는 모습 말이다. 필리핀 세부퍼시픽 항공의 객실승무원 헤니 림이 SNS를 통해 이 자세의 숨겨진 이유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 절차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를 '브레이싱 포지션(충격 방지 자세)'이라고 부르며, 예상치 못한 충격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자세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몸짓, 브레이싱 포지션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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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니 림이 공개한 브레이싱 포지션은 생각보다 정교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맨 후 등을 곧게 펴고 앉는다. 그다음 양손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 허벅지 아래 깔고,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붙이고 전체적으로 몸을 경직된 상태로 유지한다. 이 자세의 핵심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몸의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해 2차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브레이싱 자세는 머리와 목 부위의 심각한 부상 위험을 상당히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몸의 자세뿐만 아닌 마음의 준비까지
흥미롭게도 승무원들은 브레이싱 자세를 취하는 동안 단순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다. 헤니 림은 이 시간 동안 승무원들이 머릿속으로 안전 절차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비상 장비의 위치를 머릿속으로 확인하고, 문 작동 절차를 되새기며, 대피 명령어를 준비한다. 또한 기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승객과 비상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승객을 미리 파악하기도 한다. 이는 실제 비상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항공사마다 다른 방식, 하지만 목적은 하나
재미있는 점은 브레이싱 포지션이 항공사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헤니 림이 보여준 '손을 허벅지 아래 깔기' 방식은 주로 아시아 항공사에서 사용되며, 미국 항공사들은 손을 무릎 위에 평평하게 놓는 방식을 선호한다. 유럽에서는 손을 머리 뒤에 두고 팔꿈치를 모으는 방식을 허용하기도 한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손 위에 앉는 것이 충격 시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손을 허벅지 위에 두는 등 대체 브레이싱 자세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승무원과 일반 승객의 브레이싱 자세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승무원은 업무 특성상 더 엄격한 자세를 요구받지만, 승객들은 좌석 구조와 개인 체형에 맞춰 조금 더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식이 다를 뿐 모든 브레이싱 포지션의 목적은 동일하다. 바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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