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A380이 탑승교와 충돌하며 발생한 21시간 대지연의 전말
지난 7월 12일 토요일, 시드니공항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요하네스버그를 향해 떠날 예정이던 콴타스 A380 항공기(QF63편)가 오전 9시 30분 출발을 앞두고 탑승교(에어브릿지)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충돌로 항공기 엔진 카울링이 손상되면서 48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거대한 여객기가 21시간 동안 발이 묶이게 됐다. 다행히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들 모두 무사했으며, 콴타스는 피해 승객들에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며 신속한 사후 조치에 나섰다.

승객들의 하루가 어떻게 바뀌었나, 콴타스의 긴급 대응
토요일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은 일요일 오전 6시 45분으로 연기되면서 승객들의 여행 계획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콴타스는 즉시 비상 계획을 가동해 모든 승객에게 하룻밤 호텔 숙박을 제공하고, 공항과 호텔 간 교통편과 식사 바우처를 지원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에어브릿지가 항공기 엔진과 어떻게 접촉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승객 여행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시드니공항 측도 "사고 원인 조사에 콴타스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승객들의 이해를 구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는 특정 게이트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 공항 전체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연이은 사고가 던지는 경고
이번 사고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올해 들어 호주 공항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주요 에어브릿지 충돌 사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브리즈번 공항에서도 콴타스 보잉 737기가 비슷한 사고를 당한 바 있어, 항공업계는 지상 운영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갔다. 호주 교통안전청(ATSB)과 민간항공안전청(CASA)은 이번 사고를 '즉시 보고 사항'으로 분류하고 무과실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A380 같은 대형 항공기 운영 시 더욱 세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 사고를 계기로 지상 지원 장비의 충돌 방지 시스템 강화와 표준화된 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