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차단된 연료... 에어인디아 260명 참사 예비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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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5-07-12 11:33본문
연료 차단 스위치 1초 만에 동시 작동, "내가 하지 않았다"
2025년 6월 12일 오후 1시 38분(현지시간), 아메다바드 공항(Sardar Vallabhbhai Patel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171편 추락사고가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장 수미트 사바르왈(Sumit Sabharwal, 56세)과 부기장 클라이브 쿤다르(Clive Kundhar, 32세)가 조종하던 런던 개트윅(Gatwick)행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이륙 30초 만에 BJ 의과대학 기숙사로 추락해 승객 229명과 승무원 12명 전원, 지상 인원 19명 등 총 26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1년 도입된 보잉 787 기종의 첫 치명적 사고로 기록됐다.
사바르왈(Sabharwal) 기장은 30년 가까운 경력의 베테랑으로 보잉 787 기종에서만 8,600시간 이상 비행한 숙련된 조종사였으며, 쿤다르(Kundhar) 부기장도 총 3,400시간 이상 비행 경력 중 1,100시간 이상을 보잉 787에서 운항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조종사 모두 국제선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는 경력을 가졌으며, 예비보고서와 언론 보도에서 모두 "경험 많은 조종사"로 평가되었다.
사망자 중에는 구자라트주 전 총리(2016~2021년) 비자이 루파니도 포함되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유일한 생존자는 비상구 옆 11A 좌석에 앉았던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38)로, 사고 직후 영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우리 비행기가 추락했다. 내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영상통화를 걸었다고 전해진다.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7월 11일 발표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이륙 중 오전 8시 8분 42초(UTC)에 양쪽 엔진의 연료 제어 스위치가 1초 이내에 RUN 위치에서 CUTOFF 위치로 동시에 이동했다. 조종석 음성 녹음기에는 한 조종사가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자 다른 조종사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답하는 대화가 기록되어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더하고 있다.
항공기는 최대 180노트까지 가속한 후 엔진 추력을 잃었으며, 조종사들이 연료 스위치를 다시 RUN 위치로 되돌리려 시도했지만 엔진 재점화에 실패했다. 예비보고서는 연료 제어 스위치 자체에는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3년 제조된 이 항공기는 총 41,868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으며, 엔진은 최근 3월과 5월에 교체된 상태였다.
40년 만의 대참사, 타타그룹 인수 후에도 계속되는 안전 문제
이번 사고는 에어인디아가 1985년 칸시카 폭탄 테러(329명 사망) 이후 40년 만에 겪은 최대 규모 참사다.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17편 격추 사고(298명) 이후 세계적으로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항공사고이기도 하다. 특히 에어인디아 계열사들의 연이은 사고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1344편이 코지코드 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21명이 사망했고, 2010년에는 망갈로르 공항에서 812편이 추락해 158명이 숨졌다.
2022년 타타그룹이 에어인디아를 인수하며 대대적인 안전 개선을 약속했지만,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인도 민간항공총괄청(DGCA)은 사고 직후 에어인디아 보잉 787 전체 33대에 대한 특별 점검을 명령했다. 연료 시스템, 전자 엔진 제어 장치, 비행 제어 시스템 등에 대한 포괄적 검사가 실시됐으며, 83편의 운항이 안전 점검을 위해 취소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항공사 전반의 운영 문제다. DGCA의 통합 안전 감사를 통해 조종사 스케줄링 위반, 정비 절차 미준수, 승무원 근무시간 배정 등에서 심각한 위반사항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에어인디아는 고위직 3명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향후 위반 시 사업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는 경고를 받았다.(관련기사 바로가기) 타타그룹은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1,000만 루피(약 12만 달러, 한화 약 1억 7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 AAIB 주도로 미국 NTSB, 영국 AAIB, 보잉, GE가 참여한 국제 공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 조사 보고서는 12개월 내 발표될 예정이며, 보잉 787의 연료 시스템과 조종사 훈련 절차에 대한 중요한 안전 권고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6월 12일 오후 1시 38분(현지시간), 아메다바드 공항(Sardar Vallabhbhai Patel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171편 추락사고가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장 수미트 사바르왈(Sumit Sabharwal, 56세)과 부기장 클라이브 쿤다르(Clive Kundhar, 32세)가 조종하던 런던 개트윅(Gatwick)행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이륙 30초 만에 BJ 의과대학 기숙사로 추락해 승객 229명과 승무원 12명 전원, 지상 인원 19명 등 총 26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1년 도입된 보잉 787 기종의 첫 치명적 사고로 기록됐다.
사바르왈(Sabharwal) 기장은 30년 가까운 경력의 베테랑으로 보잉 787 기종에서만 8,600시간 이상 비행한 숙련된 조종사였으며, 쿤다르(Kundhar) 부기장도 총 3,400시간 이상 비행 경력 중 1,100시간 이상을 보잉 787에서 운항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조종사 모두 국제선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는 경력을 가졌으며, 예비보고서와 언론 보도에서 모두 "경험 많은 조종사"로 평가되었다.
사망자 중에는 구자라트주 전 총리(2016~2021년) 비자이 루파니도 포함되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유일한 생존자는 비상구 옆 11A 좌석에 앉았던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38)로, 사고 직후 영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우리 비행기가 추락했다. 내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영상통화를 걸었다고 전해진다.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7월 11일 발표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이륙 중 오전 8시 8분 42초(UTC)에 양쪽 엔진의 연료 제어 스위치가 1초 이내에 RUN 위치에서 CUTOFF 위치로 동시에 이동했다. 조종석 음성 녹음기에는 한 조종사가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자 다른 조종사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답하는 대화가 기록되어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더하고 있다.
항공기는 최대 180노트까지 가속한 후 엔진 추력을 잃었으며, 조종사들이 연료 스위치를 다시 RUN 위치로 되돌리려 시도했지만 엔진 재점화에 실패했다. 예비보고서는 연료 제어 스위치 자체에는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3년 제조된 이 항공기는 총 41,868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으며, 엔진은 최근 3월과 5월에 교체된 상태였다.
40년 만의 대참사, 타타그룹 인수 후에도 계속되는 안전 문제
이번 사고는 에어인디아가 1985년 칸시카 폭탄 테러(329명 사망) 이후 40년 만에 겪은 최대 규모 참사다.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17편 격추 사고(298명) 이후 세계적으로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항공사고이기도 하다. 특히 에어인디아 계열사들의 연이은 사고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1344편이 코지코드 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21명이 사망했고, 2010년에는 망갈로르 공항에서 812편이 추락해 158명이 숨졌다.
2022년 타타그룹이 에어인디아를 인수하며 대대적인 안전 개선을 약속했지만,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인도 민간항공총괄청(DGCA)은 사고 직후 에어인디아 보잉 787 전체 33대에 대한 특별 점검을 명령했다. 연료 시스템, 전자 엔진 제어 장치, 비행 제어 시스템 등에 대한 포괄적 검사가 실시됐으며, 83편의 운항이 안전 점검을 위해 취소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항공사 전반의 운영 문제다. DGCA의 통합 안전 감사를 통해 조종사 스케줄링 위반, 정비 절차 미준수, 승무원 근무시간 배정 등에서 심각한 위반사항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에어인디아는 고위직 3명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향후 위반 시 사업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는 경고를 받았다.(관련기사 바로가기) 타타그룹은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1,000만 루피(약 12만 달러, 한화 약 1억 7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 AAIB 주도로 미국 NTSB, 영국 AAIB, 보잉, GE가 참여한 국제 공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 조사 보고서는 12개월 내 발표될 예정이며, 보잉 787의 연료 시스템과 조종사 훈련 절차에 대한 중요한 안전 권고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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