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찜 특가' 대박 이벤트 후 괌·다낭 노선 돌연 중단…고객들 "사기당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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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5-08-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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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괌 노선 운항 중단, 6월 창립 20주년 최대 91% 할인 이벤트와 중단 시기 '딱' 일치
"보상금 검토 안 해" vs "위약금은 왜 받나"…여행객들 분노 폭발


항공기 결항 관련 안내카톡.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13년 운항 괌 노선, 갑작스런 중단 발표
제주항공이 인천~괌, 부산~다낭 노선을 올해 10월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약 5개월간 중단한다고 8월 26일 발표했다. 인천~괌 노선은 2012년 취항 이후 13년 만에 처음 중단되는 것으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첫 번째 운항 중단이다. 부산~다낭 노선도 진입 7년 만에 중단된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알림톡, 이메일을 통해 "사업계획 변경"을 이유로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 회사 측은 위약금 없는 전액 환불, 타사 항공권 차액 부담, 대체편 제공 등의 대안을 제시했으나 보상금 지급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찜 특가' 이벤트와 겹친 중단 시기, 의혹 증폭
논란의 중심에는 제주항공의 6월 창립 20주년 기념 '찜(JJIM) 특가' 이벤트가 있다. 당시 제주항공은 '연간 최대 할인'이라며 최대 91% 할인된 항공권을 대규모로 판매했다. 문제는 이번 결항 기간과 특가 이벤트 탑승 기간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특가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은 이미 예약한 숙박, 렌터카, 현지 투어 등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일부는 취소 불가능한 호텔 예약으로 수백만 원의 손실을 보거나, 대체편 이용 시 숙박비가 80~100만 원 이상 증가하는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10월 항공권 결항 후 11월로 변경했으나 이마저도 결항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업계 공급 과잉에 괌 인기 하락 겹쳐
제주항공의 노선 중단 배경에는 업계 전반의 공급 과잉과 괌에 대한 선호도 감소가 자리잡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40여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 좌석의 90% 이상 유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괌 노선을 주 14회에서 21회로 늘렸고, 진에어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했다. 하지만 괌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025년 1~7월 인천~괌 노선 여객 수는 약 37만 8천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66만 9천 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과거 가족 단위 여행객과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괌은 일본 여행 수요 증가, 달러 강세, 현지 물가 상승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고객들 "형평성 문제" 제기…재운항 시점도 불투명
고객들은 항공사의 일방적 결항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며 "고객이 취소할 때는 위약금을 받으면서 항공사 사정으로 결항할 때는 보상금을 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다시는 제주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여행업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진에어, 에어서울 항공편으로 변경하거나 수수료 없는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모두투어는 동일 일정의 진에어 항공편으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고객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내년 3월 28일 이후 재운항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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